"국제특허 표준화 논의 및 플랫폼을 우리가 주도해나가야 합니다."
김광준(사진) 삼성디스플레이 법무팀장(전무)은 17일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지식재산권 분쟁 해결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특허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우선 특허생태계(IP Ecosysytem)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보기술(IT)이 법률적 분쟁에서 비즈니스 영역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일반 회사와 특허괴물 간의 결합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응전략으로 김 팀장은 우선 국제특허 표준화 논의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특허 표준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 참여해 한국의 입장을 반영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허 침해를 보는 기준이 국가마다 다르고 최근 들어 이를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국가 간의 법제화ㆍ표준화 등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특허거래의 투명성을 높여 기업 간 특허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허괴물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특허 방어단체에 가입하고 양질의 특허를 적극 사들이는 등 과거의 소극적 특허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특허전략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김 팀장 외에도 앨런 콕스 네라이코노믹컨설팅 부사장, 데이비드 선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법률팀 본부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국 간 특허분쟁 이슈와 국내 기업의 대처 방안,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전략, 특허괴물과의 분쟁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에서 특허분쟁이 앞으로 핫이슈가 될 것이므로 미국의 특허괴물뿐 아니라 중화권, 중국 대륙의 지재권과 특허분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