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식재산권(IP)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서울에 총출동한다.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세계 최대 규모의 '3대 지식재산 소통의 장'이 서울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열리는 국제 지식재산 행사는 '세계 지식재산 정상회의(GIPS·18일)' '세계 지식재산권 콩그레스(WIPS·20∼23일)' '국제 지식재산권 분쟁해결 컨퍼런스(17∼18일)' 등 3개다. '분쟁을 넘어 화합과 평화'의 길을 이번 행사에서 모색하게 된다. 이처럼 3개의 국제 규모 지식재산 행사가 서울에서 1주일 새 연달아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6면

이번 행사에선 세계 최고의 지재권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지재권 협력기구 탄생, 지재권의 인류공헌을 위한 서울지식재산 선언문, 국가와 기업 간 지재권 분쟁 해결방안, 상표권과 디자인권 보호 문제, 산업별 지재권 이슈, 특허괴물과의 분쟁 시 대응방안 등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이번에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지식재산 허브 국가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을 비롯한 국내외 지식재산 분쟁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한 상황이어서 전 세계의 관심을 서울로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식재산정상회의 국제기구 출범

먼저 세계 22개국의 변리사단체 회장단이 참여하는 '2012 서울 제4회 세계지식재산정상회의'는 18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앨런 카스퍼(미국) 세계지식재산정상회의 의장을 비롯해 윤동열 대한변리사 회장, 보낸 린 중화전국전리대리인협회 부회장, 쇼이치 오쿠야마 일본변리사 회장, 윌리엄 베버 미국지식재산권법협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정관을 채택하고 '서울지식재산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민간 국제 지재권 기구로 출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히 크다. '서울지식재산선언'에는 지식재산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인 복지 증진, 대체에너지 개발, 질병 퇴치, 지식재산분쟁 해결, 지식재산 창출 및 보호 등 6개 주제가 포함된다. 윤동열 대한변리사 회장은 "국제 지재권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됨에 따라 동북아시아의 지식재산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지식재산이 국경을 초월해 세계 평화와 인류 복지에 기여하는 협의체 구성에 첫발을 내딛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PPI 서울 총회 3000명 참석

세계 최대 규모의 지재권 행사인 '제43차 세계 지식재산권 콩그레스'(2012 AIPPI 서울 총회)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100여 개국의 지재권 단체와 전문가 3000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제임스 플리 사무차장을 비롯해 레이더 랜덜 미국 연방항소법원장, 김윤배 국제지식재산보호협회(AIPPI) 회장 등 지재권 권위자들이 참석한다. 이 행사에서는 특허, 상표권, 디자인, 저작권 등 국내외 지재권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4일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김윤배 AIPPI 회장은 "이번 행사는 분쟁을 넘어 화합과 번영을 이루는 지식재산의 새로운 길을 여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해결 묘안도 도출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 지식재산권 분쟁해결 컨퍼런스에는 김광준 삼성디스플레이 법무팀장(전무), 앨런 콕스 네라이코노믹 컨설팅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 행사에서는 다국 간 특허 분쟁 이슈와 국내 기업 대처 방안, 중국의 지재권 보호 전략, 특허괴물과의 분쟁 해결 방안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특별취재팀 산업부 양형욱 차장(팀장) 김병용 예병정 김유진 기자 지식과학부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