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日처럼 글로벌기업 나올 것"
배준학 KTB프라이빗에쿼티 상무 "정책자금, 성장에 적극 활용해야"
일본 제약산업이 과거 약가인하와 내수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글로벌기업을 배출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기업들이 국내 제약사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리 정부도 제약산업에 대한 정책적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준학 KTB프라이빗에쿼티 상무는 15일 열린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제휴 및 인수합병 전략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대형제약사들이 신약개발과 인수·합병(M&A)에 주춤하면서 과거에 비우호적이었던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정책자금을 유치할 경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상무는 "일본 제약산업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과 비슷한 약가인하, 내수시장 정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체 신약개발, 업체간 인수합병, 수출, 해외기업 M&A를 통해 세계 10위권 글로벌 제약기업을 탄생시켰다"며 "국내 제약기업들도 복제약 위주의 영세성을 극복한다면 경제성장의 주요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다케다나 에이자이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제약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배 상무의 주장이다. 보건복지부 글로벌제약펀드, 정책금융공사 제약산업 글로벌경쟁력강화펀드 등 정책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복지부의 글로벌제약펀드는 100억~200억원 정도의 벤처성 자금지원을 해주는 펀드다. 정책금융공사의 글로벌경쟁력강화펀드는 수천억원 규모의 M&A 자금 지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복지부 글로벌제약펀드에 500억원을 출자, 중견 제약사·바이오회사에 성장자금을 공급해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프라이빗에쿼티펀드를 통해서는 상위 제약사의 대규모 투자자금 지원 또는 M&A 등을 통한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배 상무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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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약업계 사례/자료제공=KTB프라이빗에쿼티 |
김명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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