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5 14:26:19
제네릭 국내사, 다국적제약사의 ‘위탁생산·판매업체’ 전락
기업간 M&A, 경영 악화된 국내 제약사 방안
국내 제약사들의 혁신 없는 제네릭 위주 산업은 향후 다국적제약사의 위탁생산·판매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제약협회는 5일, 협회 강당에서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과 글로벌 확장제휴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과 보건복지부 제약산업팀 정은영 팀장,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쉐퍼드멀린 관계자 등 국·내외 제약업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버런스는 약가일괄인하와 한․미 FTA 발효 등 어려운 제약산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으며, 이에 대한 국내 제약기업의 M&A 등 대처 방안과 정부 정책·지원 방향이 논의됐다.
국내 제약업계 M&A 현황은?
이날 ‘제약·바이오 사업 발전 및 다국간 M&A 글로벌 트렌드 및 해외마켓의 기회 탐색’을 주제 발표한 삼정KPMG 박승현 상무는 국내 제약사의 경영악화 극복 방안으로 기업간 M&A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상무는 “정부의 대규모 제네릭 약가인하 등 약가 합리화 추진으로 국내 제약사의 매출ㅇ 감소하고 있다”며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등 강력한 유통구조 개선 대책 추진으로 제약사들이 기존의 관행적 영업활동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제약사의 혁신 없이는 향후 다국적제약사의 위탁생산이나 판매업체로 전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의 약가인하 추진으로 1만4천개 건강보험 등재약 중 53% 비율인 7천5백개 품목이 가격인하 됐으며, 이로인해 상장 34개 제약사의 매출액 및 영영이익이 상당부분 감소한 상태다.
이에 박 상무는 약가인하와 한·미 FTA로 인해 제네릭 위주의 제품생산으로는 생존 불가능한 여건이 도래했음을 지적, 해외 벤처기업과 현지 제약사에 대한 M&A확대를 강조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 M&A에는 동아제약과 다국적 제약사인 GSK사의 전략적 지분투자가 있다.
동아제약은 지분투자 이후 GSK사의 전문의약품을 동아제약의 폭 넓은 국내 영업망을 이용해 매출을 증대시켰으며, 동아제약도 GSK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또한 녹십자도 면역세포치료제 중심의 이노셀 인수를 추진, 현재 이노셀의 최대 주주가 됐다. 올 3월에는 녹십자 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일동제약 지분 8.28%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근화제약-알보젠, 한국콜마-비알엔사이언스, 한독약품-제네신 등 제약사 간 인수·피인수·투자유치 등으로 매출액 증가와 유통망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너위주의 국내 제약사의 주주구조와 조직적 성장 등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등은 국내 제약사의 M&A 추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내년 제약사 R&D 2천억…M&A 전문펀드도 200억 지원
제약업계 환경 변화로 인한 국내 제약사의 M&A 추진과 R&D가 강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정부 지원 방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제약산업 중장기 육성정책’으로 주제 발표한 복지부 제약산업팀 정은영 팀장은 정부지원 방침으로 △R&D 자금 확대 및 세제지원 △M&A 기업 출시 제네릭·통합 품목 약가우대 △M&A 전문펀드 정부출자 등을 제시했다.
특히 내년 제약분야 R&D 정부예산안이 2,474억원 수준으로 확정됐으며, 복지부는 2015년까지 제약분야 R&D 예산 비중을 두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약분야의 R&D 정부예산안 2,474억은 국가 R&D의 2.2% 수준이다.
정 팀장은 “R&D 자금확대 지원과 함께 임상 1,2상·백신에 대한 세제혜택도 확대할 것”이라며 “M&A 전문펀드 정부출자에는 내년도 정부의 200억원 예산안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의 보험약가 등재기간단축 검토와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인력 유치와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며 “비상경제대책회의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