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06일 (목) 00:15:30
제약업계 CEO들 나들이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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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외빈 자격 아니라 실무적인 차원의 행사 참석 부쩍 늘어 |
국내 제약업계가 위기 국면 돌파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해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특허관련 설명회와 병원계 행사, 글로벌 확장 전략 회의 등에 제약업계 CEO들이 대거 참석해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인 활로 모색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연이은 약가인하 정책과 함께 리베이트 수사 강화, 한-미 및 한-EU FTA 시행 등으로 과거처럼 특허 만료된 의약품의 제네릭을 출시해 마케팅과 영업력만으로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던 시대가 지나갔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제약협회에서 개최된 김호원 특허청장 초청 지식재산권 관련 간담회에 제약업계 CEO와 연구소장 등 110여 명이 참석한 데 이어 12월4일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병원협회 준회원사 송년회에도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과 태준제약 이태영 회장, 신풍제약 김창균 사장,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사장을 비롯한 제약업계 CEO와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제약업계 CEO들은 단순히 외빈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질문과 협조요청을 하는 등 실무적인 성격의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또 제약협회가 12월5일 협회 4층 강당에서 개최한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과 글로벌 확장제휴 전략 컨퍼런스’에도 제약업계 관계자 및 국내·외 전문가 등 약 11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컨퍼런스는 보험약가 일괄인하, 한-미 FTA 발효 등 어려운 제약산업 환경을 극복하고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을 향한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실질적인 정보와 해외사례를 통한 정보공유를 위해 국내·외 글로벌 확장제휴 전문가들이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해 최신 정보와 의견을 나눴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제약산업팀 정은영 팀장의 기조강연 ‘2013년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을 시작으로 다국간 M&A 글로벌 트랜드, 해외 마켓의 기회 탐색을 비롯해 M&A전략과 제휴방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또 해외인수 합병을 위한 효과적인 자금 조달 방안과 미국 및 캐나다의 제약·바이오기업 인수 합병 사례, 국내 확장·제휴 성공 전략, 지식재산(특허) 및 신약 R&D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국간 M&A전략 등에 대한 사례도 발표됐다.
국내 제약계는 2000년 7월 의약분업 이후 약 10년 동안 가격이나 품질경쟁 없이도 건강보험재정에서 안정적으로 약가를 보상하는 환경에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손쉬운 경영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글로벌시장 진출과 R&D 성과 없이는 현상유지마저 어려워질 것이란 위기감을 안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적절한 투자방향과 성장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제약업계 최고경영자들의 잦은 바깥나들이가 예상된다.
최관식 기자 cks@kha.or.kr